첫 회사는 인도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이었어요. 리서치 담당 인턴으로요. 사실 제가 담당할 업무가 리서치인 줄 모르고 들어갔어요. 저는 전략기획팀에 지원했고, 전략기획팀이라면 당연히 '기획'을 할 줄 알았던 거죠.
(아, 제가 왜 기획이라는 직무에 관심을 가졌는지를 설명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디자인과에 입학하여 기획이라는 직무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디자인과의 학생으로서 배우는 디자인에는 [ 기획 - 디자인 - 생산 ]의 모든 과정이 들어있지만 회사에서 말하는 디자인이란, 정해진 제품의 외형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에 치중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
인턴으로써 회사를 선택한 조건은 '진짜 기획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고,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지원했어요.
- 인턴이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소규모의 유동적인 회사 일 것
- '기획' 관련 직무인 기획, 전략기획, 서비스기획팀 일 것
- 해외취업 또는 해외에 서비스하는 한국 기업 일 것
그렇게 선택한 곳이 제 첫 회사였어요. 전략기획팀에 입사하였고 리서치 담당이 되어 2일 동안 서울 사무실에 출근한 후, 바로 인도로 출장을 가서 인턴기간인 2달을 보내야 했어요. 물론 입사 전에 인도 해외출장을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오히려 그 점에 끌려서 입사하기로 결정했어요.(소규모의 회사, 기획팀, 해외 서비스를 하는 회사는 많기 때문에 사실은 이 점이 가장 끌렸답니다.) 다양한 국가로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부모님께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인도와 남미, 아프리카는 절대 안 된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업무상으로 인도에 가야 한다면 부모님도 허락해 주실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제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어요.
인턴기간인 2달 내내 해외출장을 간다면 기획업무는 언제 하는 걸까?
인턴 합격에 신나고, 인도 해외출장에 한번 더 신난 저는 인도 비자용 사진을 찍고, 인도 여행지를 찾아보며 입사일을 기다렸어요. 그렇게 입사를 했고 서울 사무실에 2일간 출근 후, 인도에서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인도행 비행기를 탔답니다.
첫 해외출장으로 도착한 인도의 사진, 공항이 아니라 델리의 역 근처 사진이예요.
그렇게 인도에 도착했고, 저의 첫 회사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리서치에서 기획으로
인턴 이야기: 리서치 말고 기획할래요, 바꿔주세요.
첫 회사, 첫 인턴, 첫 해외출장의 설렘이란, 마치 소개팅을 준비하는데 소개팅 상대방이 매우 괜찮은 사람임을 이미 듣고 설레면서 준비하는 심정이었죠. 인도공항에 도착했음을 보여주는 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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